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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매서운 꽃샘추위 때문인지 '봄은 그리는 이들의 마음 편지' 순천시립합창단 55회 정기연주회의 팜플렛부터 가슴을 설레게 하였다.
'영혼을 울리는 감동의 메신저' 이병직 지휘자님이 만들어내는 아카펠라 하모니는 그야말로 사람 목소리만의 청아하고 맑은 향연이었다. 섬세하고 우아하면서도 앨토 저음의 울림이 더욱 돋보인 향연인듯 하였다.
접하기 어려운 바하음악을 연주해주심에 더욱 감사드린다. 우아하고 섬세하면서도 볼륨있는 합창과 앙상불의 협연은 찬양의 환희요 기쁨 자체로 느껴졌다. 특히 트럼펫 소리는 만물이 소생하고 약동하는 봄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드높여 찬양드림처럼 들렸다. '현악과 퉁소로 찬양하라, 나팔소리로 찬양하라, 목소리 높여서 찬양하라.....' 하신 말씀을 오늘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다.
Kyrie eleison연주는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는 예수님을 따라가는 수많은 군중을 연상하게 하였다. 사순절 기간 예수님의 우리를 향하신 죽으심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는 연주가 되었다.
마지막 '우리들의 봄편지'는 팜플렛 표지 그림을 멋드러지게 합창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합창속에서 마치 매화향기가 퍼지며 매화꽃이 후드득 객석으로 봄꽃비되어 올 것만 같았다. '봄날'은 새소리, 동물소리, 봄처녀의 웃음소리가 그렇게도 아름답게 어우러진 마치 "봄 소리 축제" 같았다.
앵콜무대는 바하음악을 몰라도, 원어를 몰라도, 모두가 하나되어 같은 감동과 느낌을 나누며 연주회를 마칠 수 있는 무대였다.
섬세하고 완벽한 하모니를 추구하는 것 위에, 독특한 곡 해석과 무대와 팜플렛까지도 섬세하게 구성하여, 봄 날 환희의 연주를 해주신 이병직 지휘자님께 감사드린다.
유난히도 봄을 좋아하고, 합창만이 지니는 멋을 그래도 조금은 느끼고 즐기며 만들어 갈 줄 아는 나에게 가슴시리도록 행복한 연주회였다.
단무장님과 몇 분 아는 단원께 휴대폰으로 짧은 문자를 보냈다.
" 순천시립합창단이 보내준 봄을 그리는 마음 편지 잘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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