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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인천 문화회관에서 공연한 벚꽃동산을 보았습니다. 솔직히 큰 기대는 안하고 봤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올라 간 체홉의 4대 장막극 중에 그닥 성공한 작품을 본 기억이 없기 때문입니다. 체홉 매니아인 제가 보기엔 체홉이라는 작가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올리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라서 항상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공연을 보고는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본 벚꽃동산은 제가 국내에서 본 체홉의 4대 장막극 중에 가장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러시아에서 공부를 하고 오신 연출답게 체홉이라는 작가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소극장 무대의 특성을 잘 살린 무대 활용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조명의 변화등등 체홉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애쓴 흔적이 많이 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라넵스까야와 삐시치크의 연기는 백미였습니다. 물론 몇몇 배우들은 미숙한 대사 처리나 인물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연기가 좀 튀는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작품의 장점을 덮어버릴 만큼의 결점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만 보완이 된다면 서울에서 공연을 해도 충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이슈가 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순천 시립극단의 발전을 기원하며 향후 서울에서 다시 공연되는 벚꽃동산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러면 그 땐 제가 강의하고 있는 학생들을 데리고 꼭 단체 관람을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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