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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좋은 공연을 보고 나면 항상 후기를 남기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나 궁금해 한번쯤 읽어 보곤 합니다.
그런데 인천 벚꽃동산 후기 글중에 저와는 너무 다른 글이 있어서 몇자 적어 봅니다.
우선 연극 매니아인 저는 벚꽃동산을 대학로에서도 몇번이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지금까지 봐왔던 작품들은 재해석의 결과 연출의 욕심이라든지 배우들의 욕심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작품의 본질은 훼손 시키곤 했습니다.
하지만 인천에서 본 벚꽃동산은 작품의 본질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 내고 있었습니다.
무대의 사실적인 공간사용은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단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또는 반대로 입퇴장하지 않고 다양한 경로를 만들어 내었고 그것은 작품에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의상은 마치 그 시대의 러시아를 보고 있는 듯 했습니다.
세트 전체의 분위기 또한 작품을 도와주고 설명해 주고 있었구요
그런데 아쉬운 점이라면 조명이 관객들의 눈을 너무 피로 하게 했던 점입니다. 좀 어둡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작품만을 생각해서 표현해 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연기에 대한 주관적인 견해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었구요.. 그것이 만약 극을 망칠정도 였다면 저 같은 경우는 바로 자는 편입니다. 하지만 2시간30분이 마치 1시간 처럼 지나갔습니다. 슝슝~
하나하나 적자면 너무 길어 집니다.
하지만 전 한국에서이렇게 훌륭하게 만들어진 벚꽃동산을 본적이 없습니다.
벚꽃동산은 벚꽃동산을 못지키게 된 이야기가 아니라 지키기 위해서 분투하고 노력하는 이야기 입니다. 그러는 와중에 사람들의 이야기가 묻어 나오지요.. 코미디라고 말하는 유머와 관련된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한국에서 했던 다른 벚꽃동산들은 작가가 코미디라고 써놨다고 해서 무작정 웃기려고만하는데 이번 벚꽃동산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상황들을 유머러스하게 너무나도 훌륭하고 고급스럽게 풀어놨다고 생각합니다. 이런부분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아 맞아! 사람들은 저런 상황에서는 저래..ㅎㅎ'
저와 같이 오신 분들은 훌륭한 공연이라고 칭찬하더군요.
오랜만에 좋은 작품 봤다고... 인천까지 온 보람이 있다고..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박수만 크게 쳤습니다.
마음으로 나마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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