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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께서 문화 예술 회관에서 열린 신춘음악회와 다른 몇몇의 공연이 참 좋았었다고 하셨었는데 이번 벚꽃동산을 아주 싼 값에 볼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동생과 같이 보려고 신청을 하게 되었다. 며칠 전 벚꽃을 보려고 멀리까지 다녀온 뒤라 훨씬 기대가 됬었다.
다른 학교 몇 몇 아이들이 재미없었다고 그래서 그랬었는지 처음 사람들 소개 할 때는 ‘아 이래서 애들이 재미없었다고 했나’ 싶었다. 그런데 몰락한 귀족의 부인인 라네프스까야를 중심으로 로빠힌에 의하여 라네프스까야의 벚꽃동산이 별장지로 바뀔 위험에 처한 내용이 나오면서 흥미진진해 지기 시작했다. 라네프스까야는 자신의 벚꽃동산이 팔릴 위기에 처했는데도 불구하고 돈을 흥청망청 쓰고 다녔다. 이 부분에서 역시 귀족이었기 때문에 그런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왜 로빠힌은 라네프스까야를 그렇게 신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벚꽃동산을 별장지로 바꿀 수밖에 없었을까? 로빠힌이 벚꽃동산을 사고 나서 파티가 열리고 있는 벚꽃동산으로 가서 자신이 벚꽃동산을 샀음을 말하고 라네프스까야의 가족이 떠나는 당일 이별의 샴페인을 내밀었을 때 아무도 그 샴페인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라네프스까야가 자신의 꼬마방을 떠날 때 들리던 벚꽃나무를 베는 소리는 잔인하다고 생각 되었다. 또한 마지막에 늙은 하인인 피르스가 쇼파에서 손을 뚝하고 떨궜을 때는 정말 슬펐다. 이 공연은 우리가 좋아하거나 흥미를 가진 퓨전이 아닌 정극이었지만 부인의 옷을 물어뜯기도 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개(일명 황토색똥개)가 너무 귀여웠고 또한 우리가 그 개로 인해 한 층 더 이 공연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는 이런 가치 있는 공연이라면 다음에 또 학교에서 모두 같이 갔으면 좋겠다.
약3시간정도의 오랜 시간 동안 본 연극이지만 3시간이라는 시간이 아깝고 헛되이 썼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가치 있었던 세 시간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순천이 시골이라고만 항상 생각했었는데 이런 극단이 와서 공연할 수 있을 만큼 유명한 공간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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