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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러시아 이름, 생소한 신분제....
농노해방령 후 귀족계급의 몰락....
흔히 보지 못한 내용을 소재로한 연극 `벚꽃동산`
아름다운 벚꽃동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
희극보다는 비극에 가까운 이야기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농노의 아들이었던 로빠힌..
그는 라넵스까야와 가예프로부터 무시를 당하면서도 그들을 위해 현재상태를 회복할수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런 생각도 해본다.
만약 라넵스까야가 로빠힌의 말을 들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지만 결국 그녀는 벚꽃동산이 경매에 넘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과거에 사로잡혀 로빠힌의 말들 듣지 않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금화를 주고 경매 당일날 악단을 불러 파티를 열며 돈을 흥청망청 써댄다.
그리고 결국 경매에 붙여진 벚꽃동산...
낙찰자는 로빠힌......
결국 뿔뿔히 헤어지고 만 라넵스까야와 그녀의 가족들...
얼마나 어리석던지..
로빠힌이 바랴에게 청혼하지 못하는 부분에서는-그것이 그런 의도가 아니라 단순히 부끄러움이었을지어도- 이제 신흥부유계급이 된 로빠힌과 몰락귀족영애인 바랴간의 신분차이 때문인 것 같아서 비소가 흘렀고 피르스의 쓸쓸한 죽음-3대째 벚꽃동산과 함께한 그가 이제 벚꽃동산이 팔리고 벚꽃나무가 찍혀나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죽는 그것-과 `산것같지도 않은데 인생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는 그 말이 아련하게 가슴에 맺혀와 이 극이 희극인지 비극인지 되짚어보게 만들었다.
그래도 이 극이 마냥 비관적이고 우울해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두냐샤와 삐시치끄, 샤를로따와 개덕분이었을 것이다.
간간히 나오는 피르스의 엉뚱한 대사에도 웃음이 나왔다.
본의아니게 이런저런 불만만 늘어논 것 같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용의 이야기이고,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몰입할 수 있게 해주신 순천 시립극단 분들의 연기와 그렇게 되기까지의 노력에 감명받았다.
본디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순천 시립극단의 노력에 감명받아서 개마저도 그렇게 도와준게 아닐까 싶다.
앞으로의 공연을 기대하며 다음 공연때 더 좋은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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