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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병두 (Hit 56) 작성일 2008-12-01 11:24:13.0
순천시립합창단정기연주회를 보고 느낌을 ....
순천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를 보고
2008년 11월 27일(목)19:30에,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순천시립합창단정기연주회를 보고, 지역사회 음악인으로써 벅찬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 이렇게 몇 자 올려야 함이 타당하다고 여기고, 그것이 지역사회 예술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자유게시판의 문을 엽니다.
저는 공연을 보기위해 1시간 전에 도착하여, 음악 하는 후배들과 가볍게 인사하고, 주변 분위기 및 단원들이 연주에 임하는 자세와 표정을 살펴보았는데, 요사이 보기 어려운 진지함과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고, 한편에 걱정은 사라지고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모시기 매우 힘든 합창음악에 거목이시며 꾸준한 연구와 열정적으로 지휘하신 이병직교수님의 음악세계에 흠뻑 적고자, 조금 흥분된 마음으로 객석을 찾았으나, 이미 자석은 꽉 차서 빈자리를 물어물어 앉게 되었다.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평상시 연주장의 모습이 아니었다. 객석 관람자의 모습은 다양했다. 중고등학생, 어린아이와 함께 관람한 가족들, 다소 소란할 줄 알았는데, 숨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고요한 것이다. 이미 시립단원들과 지휘자의 진지함이 관람자들에게 전달되어, 시작부터 하나가 된 것이다.
어느 한 음악평론가의 말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훌륭한 합창단은 있을 수 없어도 훌륭한 지휘자는 있다” 이 말은 합창단과 지휘자의 역할을 강하게 설명한 것이다. 합창단원은 악기일 뿐이다. 악기는 스스로 연주할 수 없으며, 지휘자가 각 악기를 조율하고, 맥싱하고, 연주한다. 그러면 악기인 단원들은 훌륭한 연주자인 지휘자를 만나야만이, 훌륭한 단원 즉. 명기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휘자를 거장(MAESTRO)이라 호칭하여, 음악적으로 절대 복종하며, 연주에 있어서도 책임을 져야한다. 악기인 단원들은 각자의 자기주장을 아끼고, 지휘자가 이끌어가는 예술의 절대적 가치를 위해, 꾸준히 자기를 연마하고, 개발하여 훌륭한 명기로 발전하여야 한다. 그런데 이해가 부족한 단원과 지휘자는 자기 역할은 제대로 하지 않고,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단원들이 열심히 하지 못해서, 부족해서, 지휘자의 말을 따라주지 아니해서, 주변 환경이 어려워서”등등, 이러한 변명들은 통할 수 없으며, 절대적으로 지휘자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훌륭한 지휘자를 모시고 연주하고 싶은 것이다. 악기는 더러 부족해도 잘 조율하고 최선의 연주를 하면 아름다운 예술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주회를 보면서 새삼 저의 음악성도 반성하며, 오랜만에 다시 공부하는 느낌이 들었다. 연주에 있어서, 절대적인 3가지 원칙을 이해할 수 있었다. 첫째는 “톤 칼라”, 둘째는 “다이나맥”, 셋째는 “템포”인 것이다. 이병직교수님의 연주에서는 이 3가지 연주 원칙이 잘 지켜지고 있었으며, 음악의 예술적 표현에 있어서도 절제와 내면의 호소가 관람하는 우리를 매료시켰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교수님의 지휘의 섬세한 모습, 빠르기의 정확성, 다양한 지휘꼴, 악곡의 이해와 표현력, 등등 이루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저는 충분히 감동했고 즐거웠다.
그러나 약간의 아쉬움은, 단원들의 연주모습이 굳어있는 것이 언뜻언뜻 보인 것이다. 아마도 교수님을 모시고 첫 연주회를 하므로 긴장도 되고, 또한 지난 어려운 합창단의 속사정 때문일까?
끝으로, 지역 음악인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러한 연주회를 계속 우리에게 제공해 주길 간절히 부탁하며, 이병직교수님과 함께하는 순천시립합창단을 기대하여, 순천문화예술이 대한민국 아니.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는 그날을, 우리 순천의 자랑으로 여기고 싶다. 감사합니다.
2008. 12. 1. 음악인 손병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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