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난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악을 찾아 다니는 스타일은 아니다. 게으르다고 하는 편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내가 이번 음악회를 관람하게 된 것은 자칭 유진박의 팬이라는 친구의 부탁 때문이었다. 처음 친구의 부탁을 들었을 때는 거절했었다. 왜냐하면 예전에 문화 예술회관에 콘서트를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관객이 너무 많아 이리저리 치였던 좋지 않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의 간곡한 부탁에 못 이겨 공연장을 찾게 되었다.
공연 당일,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안내원들이 줄 서는 것부터 입장까지 도와주어 아주 원활히 공연장까지 입장할 수 있었고, 일찍 줄을 서서 s석이어도 무대와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적당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그런 유쾌한 기분으로 공연을 관람해서인지 유진박의 팬인 내 친구보다 내가 더 신이 나서 박수를 쉴새 없이 쳤던 것 같다.
전자 바이올린의 매력에 한껏 빠진 저녁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유진박의 사인회가 열리고 있길래, 늦은 시간, 긴 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기다려 사인을 받아왔다.^^
나른해지기 쉬운 봄날, 내게 열정을 심어준 유진박 음악회, 그리고 그곳으로 날 이끌어준 친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